부산 중구에서 하수구 일로 부르시는 곳을 보면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.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 주변의 상가, 그리고 보수동과 영주동 비탈에 기대어 지은 주택입니다.
시장 상가는 좁은 가게가 나란히 붙어 관 하나를 함께 쓰는 일이 많습니다. 식당 주방에서 흘러간 기름이 그 관에서 식어 굳으면 여러 가게가 동시에 불편을 겪습니다. 그래서 가게 안 배수구만 보지 않고 가게 앞 골목의 맨홀까지 이어서 살핍니다.
산자락 주택은 관이 계단과 담을 따라 길게 돌아 나가고, 지은 지 오래되어 안쪽이 거칠어진 경우가 많습니다. 낡은 관은 힘을 줄여 천천히 다루고, 어디서 걸리는지 짐작하기 어려우면 내시경 카메라로 먼저 들여다봅니다. 어느 쪽이든 막힌 자리를 찾는 일부터 시작합니다.